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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이야기; 날마다 옷에 프러포즈하는 법독서후기 2022. 10. 12. 23:56
책 - 옷 이야기; 날마다 옷에 프러포즈하는 법 / 김은정
책을 읽게 된 계기2013년쯤이다. 옷가게를 하던 지인이 점포 정리를 하면서 가게 어느 귀퉁이에 있던 이 책을 나에게 줬다. (옜다!) 그동안 소장용으로 계속 가지고만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독서에 불붙은 요즘, 책장 앞에 서성이다가 불현듯 집어 들었다.
독서 후 짧은 기록
한 때 옷 사는데 취미가 꽤 있었다. 그렇다고 패션 분야에 엄청난 관심을 둔 건 아니었다. 명품에 대해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문외한이다. 그저 맘에 드는 옷을 사고, 이것 저것 나름대로 많이 입어봤다. 신발과 액세서리도 좋아했다. 20대 때 그런 소비를 즐겼다.
그 덕분에, 30대가 되어서는 내 체형에 어떤 옷이 어울리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 피부색에 어떤 색이 잘 어울리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옷 자체가 마음에 들어도 내 체형에 안 맞는 옷은 사지 않는다. 색깔도 마찬가지다. 이 책 덕분에 옷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다. 용도와 느낌, 그리고 어울리게 매치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옷 부분에서 20가지로 나누어서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액세서리 부분에서 13가지로 나누어 자세히 알려준다.
단순히 옷을 어떻게 입어야 더 잘 입을 수 있는가를 논하는 책이 아니다. 옷이 저마다 탄생하게 된 배경도 알려준다. 그리고 지금처럼 기성복이 되기까지 기여한 사람이나 사건도 알려준다.
옷도 옷이지만, 옷을 묘사하는 그 문체에 깊이 심취했다. 분명 글을 읽고 있는데 영화에서 클로즈업되는 한 장면처럼, 저자가 묘사하는 그 옷이 머릿속에 바로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필자가 쓰는 글이 특별한 색깔 없이 딱딱한 석고상 같다면, 저자의 글은 알록달록하고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 같았다.
책 속의 한 줄옷은 벙어리 천조각이 아니다. 옷은 ‘그’ 사람이다.
당신의 일상에 주목하면 보물 같은 영감을 건져 올릴 수 있다.
멋은 ‘콤비’에서 나온다.
시간은 갈수록 귀해지고 시계는 자주 흔해진다.
예전에는 숙녀처럼 보이고 싶어서 재킷과 원피스를 사곤 했다. 지금은 티셔츠를 열심히 고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녀의 마음을 입고 싶어서다.
저자가 독자에게 건네는 말
옷은 그 사람입니다.
옷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 감각, 성격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어울리는 옷을 제대로 골라,
시의적절하게 입는 것은 무척 중요하지요.
스타일은 옷을 제대로 이해한 다음의 문제입니다.
옷은 제각기 다른 본성과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랙 원피스의 간결함,
화이트 셔츠의 중성적인 매력,
정장 바지에 신은 흐니 운동화의 가뿟함,
장신구의 풍요로움,
펜슬 스커트의 조용한 섹시함,
깊게 파인 브이 네크라인 스웨터의 아슬아슬한 편안함,
피케 셔츠의 정갈함,
재킷의 듬직함,
카디건의 부드러움 등
하나하나 다른 느낌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옷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습니다.
옷과 사람, 둘 사이에 조화가 이루어지면
개성 있는 스타일이 탄생합니다.
스타일이 확립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은 당신을
아름답게 만드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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