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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Avatar: The Way of Water Avatar: The Way of Water
2편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1편 이야기와 이어지는 부분의 전개가 너무 빨라서 그 뒷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영화 상영 시간이 무려 3시간 10분, 꽤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뒤에 나올 이야기가 무엇이길래 초반에 전개가 이렇게나 빠를까 싶은 느낌이었다.
아바타에 나오는 부족들은 인간에게 바라는 것도 요구하는 것도 없다. 그저 자연을 섬기고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건은 인간의 욕심으로 부터 시작된다.
아바타 이야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여운이 짙은 부분은 ‘반납’이다. 죽음을 맞이 했을 때 자연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주는 사상과 신념이다. 우리가 이승에 머무는 시간은 아주 잠깐이며, 그 사이 자연으로부터 모든 것을 빌려쓰고 돌아갈 때 다시 반납하는 이념이다. 영화 후반부에 수장하는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다.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자 대자연이 인간을 포근히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후기를 작성하는 데 수장하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 오른 걸 보면, 나의 무의식 기저에는 죽음에 대해 준비하는 의식이 단단히 자리하고 있나 보다. 가족 중에 나와 가장 가깝고 친밀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생각했다. 나를 관속에 넣어 땅속에 또 묻는 그런 의식 말고, 그야말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의식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언젠가 나에게도 그날이 온다면, 나무 밑으로(수목장), 그야말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
모든 산업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인간의 삶도 갈수록 윤택해진다. 인간의 삶이 윤택해질수록 지구는 힘들어하고 있다는 각종 신호를 보내온다.
현대인들의 삶은 자연을 섬기는 삶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과학 기술을 섬기는 삶에 더 가깝다. 지구가 각종 신호를 보내오기전에 자연은 우리에게 그저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구가 각종 신호를 보내온 이후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대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간과했다. 아바타 이야기는 그동안 간과했던 대자연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상기시켰다.
이 이야기에서 두 번째로 여운이 짙었던 부분은 바로 존중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I can see you” 또는 “I see you”라는 대사가 자주 나오는데 한국말로 정확히 매칭되는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문자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이 대사가 나올 때 앞뒤 맥락을 다 생각해보면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늬앙스임은 분명하게 느껴진다.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를 조심스레 전달하려고 했을 때 항상 저 대사가 나왔던 것 같다.
이 이야기에서 세 번째로 여운이 짙었던 부분은 바로 교감이다. 그들은 동식물을 존중하고 교감한다.
포카혼타스도 생각나고 타이타닉도 생각나고 아쿠아맨도 상기되었던 영화다. 이미 2번 보았지만 앞으로도 몇 번은 더 볼 것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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