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파벨만스(The Fabelmans)

J2rry 2023. 4. 16. 07:52

영화 - 파벨만스(The Fabelmans)

🎥 결이 다른 사랑

새미의 영화에 대한 사랑

엄마가 새미를 대하는 사랑

엄마가 아빠를 대하는 사랑

엄마가 베니를 대하는 사랑

아빠가 새미를 대하는 사랑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사랑

아빠가 가족을 대하는 사랑

 

엄마는 새미가 좋아하는 일을 취미 따위로 취급하지 않고 늘 존중해 주었다. 새미도 엄마의 비밀을 존중해 주었다. 아빠는 외벌이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책임을 다했고 가족들을 언제나 다정하게 대했다. 

 

이렇게 결이 다른 사랑을 객관적으로 짚어보면서 문득 느낀 것이 있다. 어쩌면 사랑은 내가 상대로부터 어떤 사랑을 받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가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즉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답이 중요하다. 그게 곧 사랑하는 방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아빠에게만 비밀로 하는 비밀 관계

엄마는 새미의 첫 작품을 아빠에게 비밀로, 새미는 엄마의 비밀을 아빠에게 비밀로, 새미가 만든 영화라는 매개체로, 새미방의 벽장에서 비밀을 공유함으로써 엄마와 아들은 더욱 돈독해진다.

 

🎥 예술은 고통스럽지만 가치가 있다!

중간에 잠깐 등장한 삼촌할아버지와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거장 영화감독은 공통점이 꽤 있다. 비슷한 나이또래, 예술가라는 직업군, 그리고 그것이 사람을 얼마나 외롭게 만들고 피 말리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말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결국엔 같은 맥락을 이야기하는 두 사람이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바로 삼촌할아버지가 나왔던 장면인데 그 이유는 이렇다. 이 영화의 큰 맥락과 주제를 잠깐 등장한 할아버지가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홀연히 사라진 느낌이었다. 할아버지가 집을 떠날 때 새미를 바라보며 했던 인사는 꽤 여운이 깊었다. 

 

🎥 삶에서 충돌은 계속 일어난다!

기차 충돌과 같은 물리적인 충돌

결이 다른 사랑의 충돌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신적 충돌

분노를 절제하지 못한 폭력성 충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충돌

 

엄마가 새미에게 “기차가 충돌하는 것을 카메라에 담으면, 딱 한 번만 충돌하면 되고, 그러면 더 이상의 충돌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는 인생에서 끊임없이 다양한 충돌을 겪는데 엄마가 남긴말은 우리 인생도 충돌은 번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처럼 역설적으로 느껴졌다.